대만 장군 "러 승리, 中의 대만 공세 자극…우크라 승리 기원"

대만 국방부 정보국 차장, 이례적 유럽 안보포럼 참석

2025년 4월 1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발표한 뒤 셰지셩 대만 국방부 정보국 차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 04. 01.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대만의 한 군 장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지셩 대만 국방부 정보국 차장은 지난달 30일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대만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규모 군이 대국과 싸운다는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전반적인 대비 태세를 향상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을 경고하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공세를 강화한다면 세계는 양면의 지정학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향해 "오늘날 유럽은 자신의 안보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여러분이 우리를 도와준다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쟁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중국의 회색지대 작전에 대응해 왔다"며 "이 경험을 유럽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와 유럽 국가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대만 군 장교의 공개적인 유럽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유럽 국가들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에 고가 방위 장비도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셰지셩 차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 전날 같은 포럼에 참석한 린자룽 대만 외교장관을 비난하며 대만이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