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부알로이' 베트남 중북부 강타…19명 사망·13명 실종

29일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응에안성에 상륙한 뒤 피해를 입은 꾸아로 해변의 모습.ⓒ AFP=뉴스1
29일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응에안성에 상륙한 뒤 피해를 입은 꾸아로 해변의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제20호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중북부 지역을 강타해 2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농업환경부 산하 재해대응국은 29일 저녁 기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19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닌빈과 흥옌 지역에서 발생한 돌풍으로 11명이 목숨을 잃어 이 지역의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나머지 사망자는 산사태, 홍수, 강풍 등으로 인해 쏜라, 랑선, 응에안, 후에, 하띤, 다낭, 탄호아 등지에서 발생했다. 실종자 가운데 12명은 태풍을 피해 꽝찌 인근에 정박 중이던 어선이 침몰하면서 실종됐다.

태풍은 9월 24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 발달한 것으로, 30일 새벽 베트남 하띤 지역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30m(11등급)였으며, 중북부 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해 하띤, 응에안, 꽝찌 등지에서 약 1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작물과 양식장도 광범위한 피해를 보았다.

또한 해안지역 제방 10곳에서 붕괴나 침식이 발생했고, 항공편 90편 이상이 취소 또는 지연됐다. 도로와 전력망도 피해를 보아 일부 지역은 정전과 교통마비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 피해 주민 지원을 지시했다. 주요 수력발전소에서는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도 시작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