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눈치봤나…싱가포르, 홍콩 민주화운동가 네이선 로 입국 거부
2014년 '우산혁명' 주도…홍콩보안법 통과 이듬해 英 망명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가 싱가포르에서 입국이 거부당했다고 BBC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로는 한 비공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7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지만 수시간 동안 국경에서 구금당했다.
당시 로는 영국의 난민여행증명서와 싱가포르에서 발급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다음날인 28일 결국 입국이 거부당해 출발지였던 샌프란시스코로 되돌아가야 했다.
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질문을 받지도 않았고, 그들은 거부하는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입국 거부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가포르 내무부는 "로의 입국과 체류가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는 1993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4년 홍콩에서 링난대 총학생회장으로 조슈아 웡 등과 함께 '우산혁명'으로 불린 대규모 시민 운동을 이끌었다. 2016년 9월에는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홍콩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2020년 영국으로 피신했다. 로는 이듬해 4월 망명 신청이 승인된 후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로를 포함한 민주화운동가 5명의 체포를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0만 홍콩달러(약 1억8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어둔 상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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