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46조 특별예산 투입해 '대만판 골든돔' 구축…中위협 대응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대만이 고조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대만판 아이언 돔' 구축에 나섰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딩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대만 국방부가 최근 행정원에 '비대칭작전 및 작전 회복력 특별조례 초안'을 제출했으며 예산이 1조 대만달러(약 45조 8200억 원)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특별예산이 △방공 체계 강화 △감시·탐지 체계 향상 △전투대비 태세 심화 △자주적 생산 능력 강화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레이더, 대공포, 미사일 등 대만의 모든 방공 자산을 인공지능(AI) 기반 지휘·통제 센터로 통합해 '대만판 골든 돔'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거리 포격, 각종 미사일, 드론, 전투기, 무장헬기 등을 이용한 중국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그 형태가 변화하고 있어 모든 방공 체계를 통합해야만 중국의 다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왕 입법위원은 또 중국의 신형 무기에 대응하려면 레이더, 센서, 정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지휘·통제·정보 체계 'C41SR' 플랫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동맹군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동 작전도 할 수 있는 'C61SR'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과 우크라이나 사례를 들며 각종 장비, 미사일, 로켓탄의 재고를 늘리고, 전시 부품과 화약, 탄약을 자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을 추진해 온 대만은 방공미사일 밀집도가 현재 이스라엘의 '아이온 돔'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된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오는 2027년까지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엇3 미사일을 추가 구매해 보유 미사일을 총 650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