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시아 내 양국 협력 상징 '일본센터' 폐쇄 결정…러 통보"

우크라전 대러 제재 등으로 러일 관계 악화 반영한 듯

2023년 3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가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추모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서 일본어 교육 등을 진행하며 대러시아 교류 플랫폼 역할을 해온 '일본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10일 일본 TBS뉴스 DIG에 따르면 일본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6개 도시에 설치된 일본센터를 폐쇄한다는 방침을 결정했으며 러시아 측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 대한 일본 정부 지원의 하나로 지난 1994년 개설된 일본센터는 일본 정부 예산으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비지니스 강좌와 일본어 교육 등을 진행하며 양국 우호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센터에 대해 "역사적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며 폐쇄 결정은 "종합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일 관계의 악화로 활동이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일본의 대러 제재에 반발해 일본센터에 관한 양국 간 각서 이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러시아 내무성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일본센터에 두 차례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폐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러시아 측의 협력도 구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