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美 '50% 관세' 안고 아시아 순방 …日·中·러 정상들과 회담

미국 관세 여파 상쇄 의도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2024년 10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본회의에 앞서 촬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2024.10.2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과 잇달아 만난다. 미국이 부과한 징벌적인 50% 관세가 발효된 가운데 그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주변 강대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오는 29~30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차관은 "양국 관계의 더 큰 회복력을 구축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회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새로운 구상을 출범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인도에 최대 10조 엔(94조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즈키자동차는 향후 5~6년간 약 8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핵심 광물 협력과 일본의 인도 내 고부가가치 제조업 투자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핵심 광물인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이를 광범위하게 채굴하고 가공할 기술이 부족하다.

모디 총리는 이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는다.

모디 총리는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는 5년 전 히말라야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갈등을 빚어왔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이 심해지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징벌적인 50%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이번 양자 회담은 인도가 더 낮은 관세를 확보하는 데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카드였던 인도가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윌리엄 양 국제위기그룹의 동북아시아 수석분석가는 "지금으로서는 중국이 긴장된 관계의 일부를 회복하려는 인도의 열망에 응할 의향은 있겠지만 갈등이 남아있는 한 보다 광범위한 외교적 돌파구를 추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모디 총리는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만 내달 3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열병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