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올해 푸틴과 정상회담…美압박에도 러 원유 구매확대

美, '러 원유 구매' 인도에 총 50% 관세 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4.7.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며 러시아와의 밀착을 가속하고 있다. 연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연내 뉴델리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오는 27일부터 기존 25% 상호관세에 25%를 추가해 총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인도에 경고한 상태다.

하지만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늘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인도석유공사(IOC)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지난 이틀간 러시아산 우랄유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7월 잠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가, 러시아산 우랄유의 할인 폭이 배럴당 3달러로 다시 커지자 9월과 10월 인도분을 사들였다고 한다. 8월 들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200만 배럴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값에 사들여 정제한 뒤 유럽 등지에 재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 주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목적이 국내 수요 충족이 아닌 자국 대형 정유업계의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인도 최상위 재벌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재확인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의 압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앙숙이었던 중국과도 손을 잡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5년 만에 국경 무역과 직항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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