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유럽 외교관들, '푸틴 참석' 베이징 열병식에 불참 검토"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중국 주재 유럽 외교관들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군의 참가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행사에 불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행사에 초청받은 유럽 외교관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참석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유럽 외교관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바로 그 군대'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실제 참가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외교관들은 불참을 결정했고, 일부는 같은 시기에 휴가를 내거나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선택했다.

불참 외교관 중에는 호르헤 톨레도 유럽연합(EU) 주중 대사가 포함됐다는 소식통의 전언도 있었다.

이들은 유럽이 대사들의 불참을 함께 조율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의 단결된 입장을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국은 다음 달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부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

행사에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