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웬 생리대?"…말레이 정당, 시위서 생리대 마스크로 사용 논란
"생리대 두껍고 방음기능…당 지도부 침묵 표현"
"항의 도구 아냐…생리대 없어 학교 못 가는 학생도 있다" 비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말레이시아의 한 정치 시위에서 생리대를 소품으로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서부 느그리슴빌란주에선 민주행동당 소속 당원 50명이 지역 후보보다 외부 인사를 상원의원으로 임명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은 당 지도부의 침묵을 표현하기 위해 생리대를 마스크처럼 입에 착용했다.
한 당원은 "생리대가 두껍고, 밀도가 높고, 흡후력이 뛰어나며, 방음 기능이 있다"며 "지도부의 철통같은 침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리대를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행동당 여성위원회는 "생리대는 개인의 이익이나 내부 항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며 "생리대는 수백만 여성들의 삶의 경험을 상징하며 특히 우리 당 내부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행동당 소속 통신부 차관인 테오 니에 칭은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그런데도 이들은 정치적으로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대량의 생리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권리단체인 '올 위민스 액션 소사이어티'도 이번 행동을 "어처구니 없고, 매우 퇴행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여전히 생리대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남성들이 이를 낭비하고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둔감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행동당 원로회 의장인 리 콩 힝은 여성을 모욕하거나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 사과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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