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사자 몰고 산책 나오나"…태국 '애완용 사자' 늘어 골치
2018년 130마리 → 지난해 450마리…'행방 묘연' 개체도 늘어
번식 제한 등 규정 미비에 불법거래 우려…당국 관리역량 넘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자 소유가 합법인 태국에서 사자를 개인이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태국의 사자 소유자는 사자를 등록하고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며 이동 전 당국에 통보하면 된다. 이에 번식장과 라이언 카페, 심지어 일반 가정에서 사자를 사육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태국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야생동물친구재단'(WFF)는 개인이 소유하는 사자의 개체수가 지난 2018년 약 130마리에서 2024년에는 약 450마리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치앙마이의 자택에서 사자를 사육하는 타우왓 플렝켐랏은 "그들(사자)은 개나 고양이처럼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에는 번식 제한도 없고, 우리나 복지 관련 규정도 거의 없으며, 라이거나 타이곤과 같은 교배종에 대한 규정도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위험하다며 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역량도 넘어서 국내외 불법 거래를 부추긴다고 경고한다.
WFF는 그동안 접촉한 사자 중 약 350마리는 1년 넘게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추적 불가' 상태로 남아 있다며 이는 신고되지 않은 채 폐사됐거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사라졌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불법 거래)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자 개체 수 증가는 태국 당국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의 손에 사육된 사자는 야생에서 살 수 없어 규정을 위반한 소유자에게서 압수한 사자를 당국이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WFF의 펫타이 시리왓 불법 야생동물 거래 전문가는 "당국은 이미 역량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규제를 실시할 경우 압수된 동물들을 관리해야 하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톰 테일러 WFF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10년 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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