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티카가 무슨 나라?"…가짜 대사관 차려 취업사기 벌인 인도 남성

고급 주택·외교 차량 번호판으로 실제 대사관인 것처럼 꾸며

인도에서 가짜 대사관을 차려 취업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이고 돈을 챙긴 혐의로 체포된 하쉬바르단 자인(47)과 그가 실제 대사관처럼 꾸미기 위해 사용한 건물과 차량들 <출처=힌두스탄타임스 기사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실존하지 않는 국가의 대사관을 차리고 취업을 알선해 준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한 인도 남성이 체포됐다.

텔레그래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쉬바르단 자인(47)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공문서위조, 사칭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서아티카'와 '사보르가', '풀비다', '로도니아' 등 실존하지 않는 마이크로네이션의 대사처럼 행세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제기구나 다른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독립 국가를 의미한다.

자인은 적어도 지난 2017년부터 약 7년간 고급 주택과 외제 차를 구입하고 외교 차량 번호판을 달아 실제 대사관인 것처럼 꾸몄다. 그러면서 기업과 개인들에게 가상의 국가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고 속이고 돈을 챙겼다.

그는 또 인도에서 불법 자금을 거래할 때 쓰이는 비공식 자금 이체 시스템인 '하왈라 네트워크'를 운영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4개 국가에서 적어도 11개의 은행 계좌, 여러 개의 유령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임대 주택에서 440만 인도 루피(약 7000만 원)에 달하는 현금과 외교관 여권 12개, 여러 나라의 국기, 여러 국가 및 기업의 인장 34개, 가짜 외교 차량 번호판을 단 차량 4대 등을 발견했다. 자인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과 만난 것처럼 합성한 사진도 여러 장 나왔다.

자인은 대리석 광산을 소유하던 사업가의 아들로, 영국 응용과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영국에서 자금 세탁용 기업을 설립하는 것으로 불법 활동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무기 거래상인 아드난 카쇼기와도 접촉했고, 2012년에는 불법 위성 전화기 소지로 체포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