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美 AI 칩의 중국 유출 막기 위해 수출허가제 실시
"모든 美 고성능 AI 칩의 수출·환적·통관에 전략적 무역 허가증 필수"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칩이 중국 등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산 고성능 AI 칩의 모든 수출, 환적 및 통관은 전략적 무역 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는 말레이시아가 미국산 고성능 AI 칩을 '전략적 품목 목록'에 포함하는 추가 검토를 진행하는 동안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수출 통제를 우회하거나 불법 무역 활동을 시도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AI 칩과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4월에는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 칩인 'H20'의 수출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중국 엔지니어들이 지난 3월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고 이곳에서 고급 미국산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 AI 모델을 중국으로 다시 가져갈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무역 질서를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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