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희토류 신속 승인을" 中 "절차 따르면 보장"…외교장관 회담

4개월만에 대면…"양국관계 개선 흐름 강화" 공감
중국, 일본산 수산물 이어 쇠고기 수입도 재개 전망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장관)이 만나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양국 외교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왕이는 "최근 각 분야의 교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소중히 하고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야는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현안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문제가 있더라도 소통을 강화해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역사인식 문제도 거론됐다. 왕이는 올해가 전후 80년이 되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평화적 발전의 길을 계속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야는 지난 6월 발생한 중국 군용기의 자위대 접근 사건과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자원 개발 움직임 등에 대해 "일본 주변의 해상, 공중 정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 측에 대응을 요구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일본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속한 승인 절차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이는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필요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일본 기업의 정상적인 수요는 보장된다"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일본산 수산물과 쇠고기 일부 수입 재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중국이 조만간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리야마 자민당 간사장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1일 오사카에서 만나 관련 협정 발효를 위한 절차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2001년 9월 일본에서 BSE(소 해면상 뇌증)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수입이 재개되면 24년 만에 일본산 쇠고기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1년 10개월 만에 조건부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