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협 속 손잡은 브라질-인도…교역 3배 확대 추진
모디 인도 총리, 브라질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회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7일(현지시간) 10여개 아시아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매긴 서한을 보낸 가운데 인도와 브라질 정상이 양국 교역 규모를 세 배로 늘리는 등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및 인도 NDTV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의 대인도 무역 규모를 지난해의 120억 달러에서 3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 확대가 단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모디 총리는 브라질이 자국의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인도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수용하는 국가 목록에 브라질을 추가했다. 인도는 최근 디지털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도약을 이루고 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메르코수르 특혜 무역 협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인도 수출업체의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주요 분야로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 외에도 농업, 식품 가공, 우주 기술 등이 거론됐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의 무역 블록이며, 인도는 현재 이 그룹과 제한적인 수준의 무역 협정(PTA)을 체결하고 있다.
NDTV는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인도가 남미에 대한 외교적 활동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브라질은 인도도 속한 신흥 경제 강국들의 협의체인 브릭스 및 주요 20개국(G20)의 핵심 회원국으로서, 반미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인도 역시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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