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익응시 803명 동일 주소"…中유학생 부정행위 수사 확대
주모자와 같은 시험장 배정받아…소형 마이크로 정답 전달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토익 시험 부정행위로 체포된 가운데 조사 결과 최소 800여명이 조직적인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측 토익 주관사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803명이 동일한 주소로 토익시험을 응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허위 주소가 부정 응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들의 점수를 모두 무효로 하고 5년간 토익 응시를 금지했다.
앞서 일본 경찰은 앞서 토익 시험 도중 마이크를 활용해 정답을 공유한 중국 국적의 교토대 대학원생을 유인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소형 마이크를 이용해 같은 시험장의 다른 응시자들에게 답변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협회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지난 2년간의 시험 72회분을 다시 조사했고 체포된 남성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소로 신청한 응시자 803명을 적발했다.
토익 시험장의 위치는 응시자의 거주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부정 응시자들은 통신 장비가 잘 연결되는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해답 역할자와 같은 주소로 신청한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안경 착용자에 대한 통신기기 장착 여부와 모든 전자기기 전원 차단 확인을 의무화하고 통신 장비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파 탐지기 설치, 디지털 인증 수험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정 응시 연루자 다수가 일본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중국인 유학생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은 "대학원 입시를 위해 고득점이 필요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문 브로커가 개입해 조직적인 부정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해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중국어로 토익 대리 응시를 광고하는 사이트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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