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폐플라스틱 안받는다"…말레이, 바젤협약 선언에 美 당혹

미국 등 바젤협약 미가입국 대상 폐플라스틱 수입 차단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전 세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용했던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차단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최근 관세법을 개정해 바젤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바젤 협약은 선진국들의 쓰레기를 받아온 개도국들이 주도해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한 것으로, 미국과 아이티 정도가 미가입국이다.

이 때문에 이번 관세법 개정으로 미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로, 작년에만 3만 5000톤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개정안은 또 바젤협약 가입국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오염도가 최대 2% 이하인 것만 수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글로벌 폐플라스틱 중개업체인 후쿠토미의 스티브 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말레이시아로의 폐플라스틱 운송이 이미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조치는 원자재로 허위 신고된 유해 전자제품과 플라스틱 폐기물이 실린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닉 나즈미 말레이시아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원자재로 잘못 표기된 위험물 컨테이너 100개를 압수한 뒤 기자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때는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었다. 중국은 2018년 말레이시아와 같은 이유로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했고 이후 갈 곳 잃은 세계의 쓰레기들이 동남아 국가로 옮겨갔다. 그러나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올해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쓰레기를 거부하는 추세다.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약 5억 톤으로,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오염물질이 묻어 폐플라스틱의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