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미인대회 참가자 '이스라엘 지지 영상' 파문에 중도탈락
이스라엘 국기 흔드는 2년 전 영상 온라인서 확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네시아 미인 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빈축을 산 뒤 실격 처리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다.
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5 미스 인도네시아 대회 조직위원회는 파푸아고원주 대표로 출전한 메린스 코고야(20)를 대회 합숙 단계에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직위는 코고야의 행동이 미스 인도네시아 최종 후보자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은 코고야가 여러 사람과 함께 춤을 추며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시온을 위해 행동하고, 예루살렘을 위해 일어서며, 열방을 위해 수확하라"는 자막이 달려 있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해석됐다. 또 코고야의 과거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나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도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코고야는 영상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면서 "기독교인으로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신앙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영상이 2년 전에 찍혔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대표했던 파푸아고원주는 기독교인이 약 98%에 달할 만큼 높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중 87%가 무슬림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자 조직위는 그를 실격 처리한 뒤, 코고야를 대신해 파푸아고원주 지역대회 차점자인 카르멘 아나스타샤를 새로 출전시켰다.
인도네시아는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식민주의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하거나 국가(國歌)를 연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외무부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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