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국빈 방미에 인권단체 반발…"인도 인권 문제부터 해결해야"

모디 집권 이후 인도 언론 자유 지수 추락…무슬림 탄압
바이든-모디 회담서 인권 문제는 꺼내지 않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회담을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고 있다. 2022.04.1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인권 단체들이 다음 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방미에 대해 인도의 인권 상황 악화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 무슬림 위원회, 평화행동,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 베데스다 아프리카 묘지 연합 등은 모디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오는 22일 백악관 인근에 모여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인권 단체들은 '모디는 환영받지 못한다''힌두교 우월주의로부터 인도를 구하자'라는 내용의 전단을 준비했다.

뉴욕에서는 2019년 텍사스에서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참여한 '어이 모디!'(Howdy Modi!) 집회의 이름을 딴 '어이 민주주의'(Howdy Democracy)라는 제목의 연극을 공연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정책 입안자와 언론인, 전문가 등을 초청해 2002년 구자라트 폭동 당시 모디 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BBC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다.

다만 모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에서 인도의 인권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 국무부 관리이자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소속 도널드 캠프는 "내 생각에 인권이 이번 회담의 초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디 총리의 방미가 인도·미국 모두에게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기 위해서 미국이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인도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 140위에서 올해 161위로 추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5년 연속 전 세계에서 인터넷 차단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인도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이 모든 지역사회의 복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법을 동등하게 집행하고 있다며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여전히 인도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이며,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모디 총리와 그가 이끄는 힌두교 근본주의 정당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의 인권 유린 의혹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정부에서 무슬림들이 힌두교나 시크교로 개종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9년에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카슈미르의 특별 자치권을 취소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에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학살을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2005년 미국 입국 비자가 거부된 적도 있다.

미국은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인도는 대중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회원국으로, 이번 모디 총리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양국 간 밀착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디 총리는 내주 미국을 방문해 22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그는 방미 기간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도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모디 총리가 3번째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