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정화하는 '특수변기'…오염 심각한 캄보디아 수상촌에 설치
캄보디아 '톤레삽호' 수만명 거주…수질오염 심각
오수→요리 가능한 물로 정화…비용 문제 숙제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수상촌의 수질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한 사회적 기업이 오수를 정화하는 특수 변기를 개발해 설치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캄보디아 소재 사회적 기업 Wetland Work(WW)가 오수처리 기능을 갖춘 특수 변기 핸디포드(HandyPod)를 개발해 톤레삽호 수상촌에 설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동쪽에 위치한 톤레삽호는 동남아시아 최대 호수다. 수만명의 주민들이 호수에 수상가옥을 짓고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베트남 전쟁 이후 캄보디아로 이주한 피난민 출신이다.
톤레삽호의 수상가옥들은 캄보디아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기도 했지만 적절한 상하수 처리시설이 없어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여럿 제기됐다.
특히 주민들은 톤레삽호의 물을 식수로 활용하거나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기도 해 설사와 콜레라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는 수상촌 인구 3분의 1이 적절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며 설사가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WW는 수상가옥에 설치 가능한 특수 변기 핸디포드를 개발해 설치 중이다. '떠다니는 변기'라고도 불리는 핸디포드는 특수 필터가 설치된 3개의 물탱크로 오수를 정화한다.
각 물탱크에는 병균을 제거하는 수조개의 미생물이 들어있는 끈적끈적한 '바이오필름'이 들어있으며 이를 통과한 오수는 정화돼 다시 호수로 배출된다.
배출되는 물은 마실 만큼 깨끗하지는 않지만 씻거나 요리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WW는 현재까지 톤레삽호 수상촌 중 하나인 총프로레이에 19개의 핸디포드를 설치했으며 뛰어난 효과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수상촌 어부들은 하루에 약 5 달러(약 6500원) 정도밖에 못 벌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사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추첨으로 핸디포드가 당첨된 어부 로은 노브는 AFP에 "깨끗한 물 한병이 4000리엘(약 1300원)이나 하기 때문에 변기로 목욕하거나 요리할 때는 정화된 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핸디포드 한 대가 약 175 달러(약 23만원) 수준으로 수상촌 주민들이 자비로 설치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한 수상촌 주민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데 변기 하나에 그 정도 지출할 여력이 없다며 "아무도 우릴 돕지 않는다면 계속 호수를 (화장실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WW는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원받는 방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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