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中 견제 위해 핵잠 도입은 필수"…전 총리들 비판 반박

오커스 2030년대 초까지 호주에 핵잠 5척 도입 계획
전 총리들 "최악의 결정…비용·시간 오래 걸려" 비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통한 핵 추진 잠수함(이하 핵잠)조기 공급 계획이 "꼭 필요하다"며 옹호에 나섰다. 전임 총리들이 이를 두고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세계정세에서 자세와 위치를 바꾸었고 그것이 문제의 진실이다"며 중국의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핵잠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3일 미국에서 회담하고 호주가 2030년대 초반까지 핵잠을 최대 5척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1단계에선 핵잠 건조를 위한 조선소 기반 시설 건설 및 기술 인력 충원을, 2단계에선 미국의 핵잠 판매, 3단계에선 차세대 SSN-오커스 건조를 착수한다. 이에 호주는 약 2440억 달러(약 320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에 폴 키팅 전 호주 총리는 "빌리 휴즈 전 총리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징병제를 도입하려 했던 이후 호주 노동당 정부가 내린 최악의 국제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친중파로 알려진 키팅 전 총리는 중국 위협론을 일축하며 호주가 미·중 분쟁과 거리를 두고 오커스를 탈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는 오커스 합의안이 2021년에 "무작정" 폐기된 기존 프랑스 잠수함을 구매하는 계획보다 더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비판했다.

오커스 체결 과정에서 호주는 프랑스 업체와 맺은 디젤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파기해 양국 관계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냉각되기도 했다.

이어 턴불 전 총리는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제한하고 더 적은 수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비판에 앨버니지 총리는 "핵잠은 탐지가 더욱 쉽지 않고 속도도 더 빠르기도 해 근본적으로 훨씬 더 훌륭한 선택이다"며 "총리로서 우리나라를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자산을 획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서도 "우리는 중국의 인권에 대한 관점이나 남중국해에서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오커스 결정에 "(핵)비확산 원칙에 우려를 제기한다"며 비판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열린 오커스(AUKUS) 정상회의를 마치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핵 추진 잠수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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