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 아내도 유죄 판결

징역 10년에 벌금 9억7000만 링깃 선고받아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45억 달러 규모를 빼돌린 혐의의 평결을 받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 법원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6조원대 부패 스캔들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부인도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나집 전 총리의 부인인 로스마 만소르(70)의 3개 부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로스마는 징역 10년에 벌금 9억7000만 링깃 즉 2929억원을 선고 받았다. 로스마는 구속은 면해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스마는 나집 전 총리가 45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유용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로스마가 특정 업체의 수주를 도와주고 1억8750만 링깃(약 566억원)의 뇌물을 요구한 혐의, 두 차례에 걸쳐 650만링깃(약 20억원)을 받은 혐의 등 3개다.

이날은 2016년에서 2017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 학교 369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든 12억5000만 링깃(3761억 원) 규모의 사업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한 선고가 있었다.

이날 로스마는 “누구도 내가 돈을 가져가거나 돈을 세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남편은 누명을 뒤집어썼고 나도 피해자”라고 읍소했다.

2009년 총리가 된 나집은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해 물러난 뒤 '1MDB 스캔들'로 수사받았다. 1MDB는 나집이 총리 재직 당시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중 1MDB의 자회사 SRC 인터내셔널과 관련된 7개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형과 벌금 2억1000만 링깃(628억원)이 지난달 23일 확정됐다. 로스마도 17개 혐의에 대한 별도 재판이 남아있다.

로스마는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에 빗대서 ‘말레이시아판 이멜다’로 불릴만큼 다이아몬드 수집 등 사치 행각으로 도마에 올라왔다.

경찰은 2018년 나집 전 총리 부부의 집과 아파트 등을 수색해 2억7500만달러(3726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핸드백, 시계 등 사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