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채굴지' 카자흐 사태에 비트코인 급락…4만3000달러대

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카자흐스탄 정정불안 때문이라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자 수많은 채굴업체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둥지를 옮겼었다. 인건비가 쌀 뿐만 아니라 전기료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자흐스탄에서 정정불안이 발생하면서 인터넷이 마비되는 등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캠브리지 대체 금융 센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2위다.

전일 비트코인은 8% 이상 급락해 한때 4만3000 달러를 밑돌았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해 비트코인은 7일 오전 7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1.24% 하락한 4만317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카자흐스탄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는 디다르 베크바우는 “인터넷이 안되면 채굴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베이징이 모든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자 채굴업체들이 대거 인접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채굴 기지를 옮겼었다.

한편 에너지 가격 인상 반대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6일 AFP통신은 내무부를 인용해 시위대와 충돌로 정부 경찰 등 법 집행 인원 18명이 사망하고 74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충돌로 체포된 인원만 2298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 최대도시 알마티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울리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AFP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시위대가 몰려든 시장 집무실 방향에서 총성이 울렸고 1시간여 뒤 총성이 다시 들렸다고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