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호주가 국기 우리 것 베껴…바꿔라"
호주. 이민자 추방 문제로 뉴질랜드와 갈등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호주에 감정이 상한 뉴질랜드가 25일(현지시간) 호주의 국기 디자인 표절을 주장하며 문제를 삼았다.
CNN에 따르면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TVNZ)과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가 호주가 자국 국기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이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산휴가 중인 재신다 아던 총리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피터스 총리 대행은 이날 TVNZ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실제로 국기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스 총리 대행은 "우리가 오랜 시간 사용해 온 국기를 호주가 따라 했다"며 "그들(호주)은 실제로 국기 디자인을 바꿔야 하고, 우리(뉴질랜드)가 처음으로 그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말처럼 호주와 뉴질랜드의 국기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양국의 국기 왼쪽 상단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그려져있고 그 아래는 전체적으로 별이 그려져 있다. 바탕색 또한 같은 남색이다.
다른 것은 별의 모양과 색깔 뿐이다. 뉴질랜드 국기에는 하얀 테두리를 두르고 붉은 바탕색을 채운 오각별 4개를, 호주 국기에는 흰색 육각별 6개가 그려져있다.
뉴질랜드는 1902년부터 현재 국기를 사용하고 있다. 1954년 호주 국기가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50여년 전이다.
뉴질랜드는 2016년 유니언잭 모양이 식민 시대를 상기시키고 호주와 국기가 유사해 혼동을 주는 등 이유로 국기 변경을 위한 국민 투표를 했지만 기존 국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근 호주가 2014년 이민법을 개정, 추방을 확대하면서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양국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호주는 12개월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 행위로 기소된 적이 있는 이민자들을 추방하기로 했고, 지난 2년간 뉴질랜드 시민권을 가진 1000여명이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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