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외무 "잉락 前태국 총리, 5개월째 런던 피신중"

"태국 송환, 다각도로 검토…양국 관계 영향 없어"
英서 촬영된 사진 확산…'망명 완료' 추측도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태국 정부는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난해 9월부터 영국 런던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돈 쁘라뭇위나이 외무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으로부터 잉락 전 총리의 소재를 확인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다만 잉락 전 총리가 영국에 망명을 신청했는지, 어떤 비자로 머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잉락 전 총리가 보유한 태국 여권 4개를 말소한 만큼, 다른 국가에서 발행한 여권으로 영국에 입국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태국 정부가 잉락 전 총리의 송환을 추진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든 각도에서 그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잉락 전 총리가 태국과 영국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국 정부의 입장은 잉락 전 총리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들이 온라인에 퍼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 여성의 사진은 런던 쇼핑센터와 해로드 백화점 등에서 찍혔으며, 태국 경찰은 이 사진이 합성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현지에서는 잉락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미뤄 보아 이미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완료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4년 쿠데타로 축출된 잉락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추진한 쌀 고가 수매 정책이 정부 재정에 미친 손실과 관련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에 따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선고일인 지난해 8월25일 대법원 출석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으며, 대법원은 궐석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망명 중인 아랍에미리트(UAE)로 피신해 영국 망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잉랑 친나왓 전 태국 총리로 추정되는 여성(오른쪽)이 지난해 성탄절 영국 런던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방콕 포스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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