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英연방 탈퇴"…과도한 내정간섭 불만

영연방 "탈퇴 결정 철회 촉구", 야당 "몰디브 고립"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몰디브가 영국 및 과거 영국 식민국으로 구성된 영국연방(커먼웰스·Commonwealth)을 탈퇴한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디브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커먼웰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커먼웰스에서 몰디브가 불공정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몰디브 외무부는 또 "커먼웰스가 몰디브 내정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원했다"며 "이는 유엔과 커먼엘스 헌장에 명시된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커먼웰스 민주주의 증진이라는 이름 하에 사무국은 커먼웰스의 국제적 인지도와 정당성을 제고하는 데 몰디브를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커먼웰스는 그동안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집권 후 첫 민선 대통령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에게 수십여 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반정부 인사에 대한 과도한 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몰디브 정부는 이를 과도한 내정간섭으로 보고 불만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965년 7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82년 영국연방에 가입한 몰디브는 34년만에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 몰디브 정부는 영국연방 탈퇴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커먼웰스 사무총장은 "슬프고 실망스럽다"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커먼웰스 헌장은 회원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과 성장, 다양성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몰디브의 결정이) 일시적인 헤어짐이길 바라고, 다시 커먼웰스의 가족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커먼웰스 탈퇴 결정에 대해 야당도 반발했다. 몰디브 민주당(MDP)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야민 대통령이 몰디브를 고립시켰다"며 "국제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야민 정부의 횡포"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호화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에선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몰디브를 30년간 독재한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2008년 첫 민선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2013년 마우문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야민 대토령이 당선되면서 민주 정부는 막을 내렸다.

몰디브 정부는 반정부 인사와 언론을 탄압하고 있으며 급기야 지난해 11월 부통령이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언했다. 이 가운데 반정부 세력에 의한 정부 전복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y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