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생존자들 40년전 탐마삿대 학살 희생자 기려
군부 하 태국에서 민주주의 반추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불교 승려들이 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대 학살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생존자들은 군부 통치 하에 있는 태국에서 상실된 것으로 보이는 민주주의를 되돌아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1976년 10월 6일 벌어진 학살은 태국의 피로 범벅이 된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으로 여겨진다.
국민적 저항에 망명을 떠났던 군부 독재자 타놈 키티카초른의 복귀에 항의하기 위해 탐마삿대에 모였던 학생 중 최소 46명이 총에 맞아 죽거나,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살아남은 이들은 실제 희생자 수는 최소 2배 이상이며, 수천명이 체포되거나 은신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태국 인접 국가들이 공산화되면서 좌파 세력의 봉기를 두려워한 경찰은 군의 지원 하에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이후로 현재까지 정부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정부 관리 누구도 학살과 관련해 책임을 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에 대한 면책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
이날 새벽,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생존자들은 탐마삿대 정문에 있는 기념비 주변에 모였다.
일부는 초를 들고, 일부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죽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죽은 대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인근 대학 학생으로 당시에 탐마삿대 시위에 참여했던 신사왓 요드방토이(63)는 "당시에 많은 이가 죽거나 다쳤다"며 "내 몸은 괜찮았지만, 내 마음은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은 2014년 쿠데타에 의해 또 다시 군부 통치 하에 있다. 1932년 이후 성공한 12번째 쿠데타였다. 또 태국 민주화 운동은 억압적인 법률로 포위를 당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신문들은 귀한 지면을 이날 기념식 소식에 할애했다. 또 숨진 학생들의 사진은 태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탐마삿대 학생인 시라위스 세리티왓(24)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집단 망각 성향을 보이는 나라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 정부, 지도자들이 역사를 잊기 위한 시도를 벌였다"며 "그들은 현실이 감춰지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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