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필리핀 아부사야프, 노르웨이 인질 1년만 석방
두테르테 대통령 직접 인도 받을 예정
-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필리핀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가 지난해 납치한 노르웨이 인질을 1년 만인 17일(현지시간) 석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해 아부사야프에 피랍된 노르웨이인 키아르탄 세킹스타드가 이날 풀려나 남부 술루 주에서 정부와 평화협상을 진행중인 무슬림 반군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휘하에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MNLF 측은 세킹스타드 석방을 위해 아부사야프 측과 교섭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세킹스타드는 건강한 상태이며 18일 중으로 필리핀에 인계, 남부 다바오섬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세킹스타드를 인계받기 위해 다바오시로 향할 예정이다. 다바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전 시장을 지낸 곳이다.
뵈르게 브렌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세킹스타드는 현재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태"라며 "세킹스타드가 필리핀 당국에 안전하게 인계되기 전까지는 축하를 자제하겠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필리핀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9월22일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휴양지 사말섬에서 노르웨이 관광객 세킹스타드와 캐나다인 2명, 필리핀 현지여성 1명 등 4명을 납치했다.
아부사야프는 앞서 필리핀 여성을 석방했으나, 캐나다 당국이 3억페소(약 70억8000만원)에 달하는 그들의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자 존 리즈델과 로버트 홀 등 캐나다인 2명을 참수 처형했다.
이번 노르웨이 인질 석방에 대한 몸값이 오고갔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부사야프가 세킹스타드의 몸값으로 3000만페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필리핀과 노르웨이 당국은 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아부사야프는 IS에 충성을 맹세했지만 칼리프 수립보다는 몸값을 노린 납치활동에 더 주력하고 있다. 조직원은 수백명에 불과하지만 숲지대나 정글 등 자신들에게 익숙한 지형을 강점으로 삼아 필리핀 정부의 군사작전에서 살아남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이달 초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다바오시에서 벌어진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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