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가슴 노출을…" 호주서 '프리 더 니플' 이벤트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17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올레이(Orleigh) 공원에 웃옷을 모두 벗어 제친 50여명의 여성들이 한꺼번에 피크닉을 즐겨 뭇시선을 끌었다. 한여름인 호주의 더운 날씨 탓이 아니다. 이른바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이벤트이다.
'가슴 노출을 허하라'는 뜻의 '프리 더 니플'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여성 운동의 구호다. 남성들이 자유롭게 웃옷을 벗고 길을 활보할 수 있듯, 여성들도 당당하게 가슴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당시 운동에 동참한 여성들은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걸고 자신의 가슴을 공개하기도 했다.
호주의 조 버클리 레녹스(22·여)와 아만다 하워스(21·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호주에서 실행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풍을 여는 이벤트를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아만다는 "'웃옷을 벗고 공원에서 소풍이나 하면서 재미있게 일요일 오후를 보낼까?' 이게 이벤트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레녹스는 "2016년에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웃옷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은 완전한 불평등"이라며 "우리들은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반영한 법 속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2일 페이스북에 공공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해 여성들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순식간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공원에는 50여명의 여성들이 가슴을 드러낸 채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소풍을 즐겼다.
이들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보기에 끔찍한(horrible) 광경이며, 여성들이 관심 받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여야 하는 것이 슬프다'고 밝혔다.
호주의 안티페미니즘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일 남성들이 너무 더워서 바지를 벗어야 한다며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다면 그 즉시 체포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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