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아체 여대생, 공개 회초리 처벌 이유가…

회초리형 받는 인니 여대생 누르 엘리타(20).ⓒ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아체주(州)의 주도 반다아체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오후의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가 숨을 막히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길거리로 이끈 것은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따른 회초리형 집행이었다.

현대적 무슬림 복장을 입은 누르 엘리타(20)의 죄목은 '칼와트'이다. 칼와트는 미혼 남녀가 가까운 거리에 머물고 있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것이다.

여대생인 엘리타는 한 남자 대학생과 가까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회초리형 5대를 선고 받았다.

아체주의 샤리아 경찰은 이날 바이투라힘 사원 앞에서 형을 집행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갈색 복장을 입고 두건을 써 신원을 감춘 형 집행자는 대나무 회초리를 오른 손에 든 채 엘리타의 양 어깨 사이 등 부위를 가격했다.

엘리타는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3대까지는 참았으나 4대 째를 맞는 순간 비명과 함께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5대를 모두 맞은 엘리타는 결국 여성 경찰들에게 들려 형장을 빠져나갔다.

5대를 맞은 엘리타는 결국 경찰의 손에 실려 나갔다.ⓒ AFP=뉴스1

엘리타에 이어 23세의 남성이 형장으로 나와 도박을 한 혐의로 태형을 당했다.

수마트라섬 북단에 위치한 아체는 크리스마스나 신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을 정도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지역이다.

2003년 아체주의 합법적인 법 체제로 자리 잡은 샤리아법은 음주, 도박, 동성애, 간음,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위 등을 금하고 있다.

아울러 태형 등의 처벌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법을 어긴 사람들 10여명을 모아 놓고 동시에 몽둥이질을 하는 광경이 종종 펼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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