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카해협 해적 활개… 피랍 유조선 구조 이달들어 두번째

유조선 탈취후 색칠하고 이름도 바꿔
해적 8명 말레이 해군 추격 나서자 보트 타고 달아나...선원 1명 총상

필리핀 해양경찰(PCG)의 반테러전담팀이 해적 소탕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쿠알라룸푸르 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 말라카해협에서 해적에 납치된 유조선 '오르킴하모니(Orkim Harmony)'호가 19일(현지시간) 풀려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탄중세딜리 조호르항에서 약 30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이 선박은 현재 말레이시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쿠안탄항으로 이동중이라고 해사 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군은 전날 베트남 해역에서 해당 선박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이에 해적들은 밤사이 배를 버린채 구조보트를 타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피랍 선박에 탑승해있던 선원 22명 중 한명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현재 함정 3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해 달아난 해적을 쫒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박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오르킴'이 운영하는 유조선으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소유의 휘발유 5만배럴 가량을 실고 이동중이었다.

말레이시아 해군참모총장 압둘 아지즈 자파르에 따르면 선박을 납치한 해적은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오르킴하모니호를 납치한후 칠을 다시 하고 배 이름도 '킴 하몬(Kim Harmon)'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들어 동남아시아지역 내에서 선박이 해적에 납치된 사례마도 이번이 벌써 두번째다.

이달초에도 페트로나스의 휘발유를 실고가던 7100DWT급 유조선이 해적에 납치됐다. 해적은 이 선박에서 가솔린 약 6000배럴을 탈취해 달아났다.

한편 국제해상청(IMB)은 올 들어 3월까지 전세계 해적 공격을 받은 선박은 54척이며 이 가운데 70%에 달하는 38척은 동남아시아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