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올해 56.7% 급등…41년만에 최대(종합)
엔/달러 환율, 연초 86엔대에서 105엔 중반으로 급등
- 김정한 기자,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최종일 기자 = 일본증시가 30일 상승으로 올 한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41년 만에 최대 연간 상승률로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69% 상승한 1만6291.31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07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연중 최장기간인 9거래일 연속 랠리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수는 전년 말 대비로는 56.7% 상승, 1972년 91.9%를 기록한 이후 41년 만에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458조 엔으로 전년 말 대비 54.5% 증가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 86엔대에서 이날 105엔대 중반까지 치솟아 5년래 최약세를 기록하며 수출주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재계를 대변하는 게이단렌이 6년 만에 기본급 일괄인상을 용인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회원사들에 임금인상을 독려하기로 했다는 전일 언론 보도도 호재가 됐다.
아베 정부는 내년 4월 소비세율 인상 이후에도 경기회복세를 유지하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임금상승이 필수라는 판단을 갖고 그동안 재계에 임금인상을 요구해왔다.
아베노믹스 1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점도 증시 분위기를 밝게 했다.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지난 27일 아베노믹스가 올 한 해 동안 일본의 경제 궤적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립튼 부총재는 IMF가 1.2%로 제시한 일본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5%에 달하는 니콘은 1.3%, 70%인 소니는 2.3% 올랐다. 유리제조업체 일본판유리는 다이와증권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4.6% 급등했다.
올 한해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은 거둔 종목은 마즈다자동차로 213%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193%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스바루 자동차를 제조하는 후지중공업이었다.
반면에 니콘은 올해 20.5% 하락해 가장 실적이 저조했다. 철강업체인 도호징크와 퍼시픽메탈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토픽스지수도 전장대비 0.95% 오른 1302.29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300을 웃돈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2주래 최고치인 29억1000만 주였다. 일본증시는 오늘로 한해 거래를 마감하고 내년 1월4일 다시 개장한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일본거래소그룹 폐장일(납회) 기념식에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내년이 말띠 해라는 것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여러분 다 잘 나갈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노력해보고자 합니다"며 "내년에도 '아베노믹스'는 '매수(사자)'입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모처럼 (도쿄증권거래소에) 가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대접이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도쿄증권거래소 방문은 2002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 전 총리 이후 약 11년만이며, 폐장일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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