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시작…보수당 6년만에 정권탈환 유력
1470만명 유권자들 투표에 적극적
호주 연방의회 총선이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1470만명의 유권자들은 주말을 활용하기 위해 투표개시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큰 영토와 불편한 교통망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의무화해 지난 192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투표율이 9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선거운동원들은 집권 노동당 케빈 러드 총리와 토니 애보트 자유당 대표의 포스터 앞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선거 결과는 동부와 서부 간 2시간의 시차로 인해 동부시간 기준 이날 자정 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40명의 상원의원과 150명의 하원의원이 선출된다.
하원에서 과반인 76석 이상을 얻는 정당이 집권당이 되며, 이번 하원 선거에는 54개 정당에서 1717명의 후보가 출마해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보수파인 애보트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국민당의 야당연합이 러드 총리의 노동당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당연합은 54%의 지지율을 얻어 46%에 그친 노동당에 8%p로 앞서고 있다.
전날 데일리텔레그래프가 발표한 여론조사기관 갤럭시폴과의 합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애보트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노동당이 14~32석 가량 잃는 반면 야당연합은 90석 이상을 획득해 6년만에 보수세력이 정권을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당은 선거를 불과 70여일 앞두고 총리를 줄리아 길러드에서 러드로 교체하는 등 초강수로 맞섰으나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세와 탄소세 폐지, 동성결혼 입법, 이민자의 파푸아뉴기니 격리 수용 등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지지는 물론 여성인 길러드 전 총리의 대체자라는 점에서 여성표심 마저 잃었다는 분석이다.
러드 총리는 그럼에도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갔다"며 "국민들이 나라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어느 당이 가장 적합할지를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러드 총리와 애보트 대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군소정당에 대한 투표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여론조사업체 로이모건에 따르면 총선에 나선 54개 정당 중 녹색당은 10.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녹생당과 광산재벌인 클라이브 파머가 만든 통합호주당(UAP)의 지지율 6.5%를 포함해 이들 군소정당의 지지율은 모두 24.5%에 달한다.
애보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장난삼아 군소정당에 투표를 하고 있다. 강력하고 안정된 정부를 만들기 위해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거대 정당에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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