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관광업계가 예측한 2022년 해외여행 수요는 [신년특집]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줄 서 있다ⓒ News1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줄 서 있다ⓒ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지 햇수로 3년째를 맞이한 2022년엔 여행에 어떠한 변화 기다리고 있을까.

국내 여행업계에선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는 반면, 해외에선 2022년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기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오미크론의 등장이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전락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체여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잠들어 있던 여행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 국내 여행사들은 어떻게 예측할까

지난 2년간 내성이 생긴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1분기 시장 회복에 대해선 사실상 포기한 분위기다.

정부가 해외 입국자 대상의 자가격리 조치를 기존 1월6일에서 2월3일까지로 4주 연장하면서, 영업 재개 시기가 불투명해질 지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2월29일 남아공 등 11개국의 입국 제한과 에티오피아 출발 항공편 운항 중단 및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조치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맺은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싱가포르 정부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여행안전권역(VTL) 항공권 판매를 오는 1월20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델타 변이 여파가 두 달 정도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장기전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은 상황이 안 좋다"며 "1~2월 출발이 예정된 여행객들에 아예 취소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여행에선 낙관 분위기 솔솔

반면, 전 세계 여행업계에선 2022년 해외여행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완전한 회복'을 하는 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와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함께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전 세계 해외여행 지출이 올해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가 규제를 완화하고, 예방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을 통한 지출이 국내여행 지출을 추월한다는 것이다. 이에 2020년 69.4%의 감소한 해외여행 지출은 2021년 다소 회복해 전년 대비 9.3% 성장했으며, 2022년 93.8%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미국과 스페인, 영국, 캐나다와 같은 주요 국가의 여행자 중 70%는 여행산업에서 가장 큰 기록을 달성했던 2019년을 포함해 지난 5년보다 2022년 더 많은 여행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2021 여행회복보고서' 통계 자료. CAPA 제공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WTTC는 "계속되는 규제 때문에 해외여행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만, 멀리 떠나고 싶은 욕망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국내여행이 지금까지 시장 회복의 핵심 요인이었고 여전히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세계적으로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해외여행 시장의 귀환이 필수"라고 밝혔다.

세계관광기구(UNWTO)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해외여행 수요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2023년또는 2024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UNWTO가 진행한 전문가 패널 설문조사에서 2019년 수준 회복 가능성을 두고 전체 전문가 45%는 2024년 또는 그 이후라고 답했으며, 43%가 2023년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 IATA는 전세계 항공사들이 2022년 적자폭을 대거 좁히고, 2023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시아 태평양 여행업계 임원진들도 2022년 회복을 기대하는 가운데, 2023년에 '완전한 회복'을 점쳤다. 전세계 여행시장정보 제공 업체인 CAPA가 아·태 지역 여행업계 임원진 400명 대상으로 진행한 '2021여행회복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37%가 2023년에는 2019년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6%는 '2022년에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27%는 '2024년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9%는 2025년까지 복구가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랜선여행, 메타버스…'디지털 대체여행' 주목여행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진 어떤 여행이 주목을 받을까.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생겨난 여행 트렌드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체여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에 제약이 따르자, 온라인으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랜선여행'과 '온라인 전시' 등이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 국내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에서 '랜선여행'에 대한 긍정 반응은 코로나19 초반(2020년 1월~2021년 1월)과 그 이후(2021년 2월~9월)를 비교했을 때 7%로 증가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랜선여행'은 △여행정보 수집의 원천 △간접체험 기회 △직접여행의 동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온라인 전시관람'의 경우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그 자체로서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추세이다.

여기에 더해 주목해야 할 여행이 '메타버스 여행'이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세계(UNIVERSE)를 합친 합성어다. 단순히 가상세계에선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세계 속에서 문화,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메타버스는 사람들에 자유를 주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메타버스에서 거친 스포츠와 여행, 모험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국내 관광 관련 공기업들과 일부 스타트업, 지자체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XR) 기술들을 활용해 현실의 관광명소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구현하기 시작했다.

실제 외국인 MZ 사이에서 한국관광을 간접 체험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활용해 이달 초에 제작한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오징어 게임(Squid Game in Gangneung, Korea)이 현재 누적 방문자 수 7만명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에 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부산, 목포, 안동, 강릉, 전주 등 5곳의 관광거점도시의 매력을 담은 맵을 선보이고 있다.

버추얼 서울 2.0의 새로워진 메인 로비(야경)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도 국내·외 마이스(MICE) 관계자 대상으로 아바타를 통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인 '버추얼 서울 플레이그라운드'(Virtual Seoul Playground)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었다.

메타버스 내에선 다양한 이벤트도 구현할 수 있다. 여행 벤처기업 '트래볼루션'은 지난해 제페토에서 서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맵을 공개하며 여행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를 구경하는 이용자들에게 감춰진 여행할인 쿠폰코드를 발견하면 나중에 오프라인 여행시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제공해 MZ세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국내 지자체들도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전라남도는 콘텐츠 제작사를 선정해 지난해 말까지 1차로 전남 관광홍보관을 구축하고 올해에는 2차 사업으로 전남도 산하 각 시군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홍보공간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