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윤 와그 대표 "구글 협업 첫 국내 OTA…외국인도 이제 우리 고객" [인터뷰]
2015년 설립한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행의 넷플릭스' 와그 오리지널스, 해외서 화제 모으기도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나면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들인 야놀자, 여기어때, 와그, 마이리얼트립 등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특화된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해외 전문 여행사 인수 또는 투자에 나섰고 해외시장에 주력한 와그, 마이리얼트립이 국내까지 손을 뻗어 카테고리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와그(WAUG)는 국내여행 확장은 물론 눈에 띄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국내 OTA에선 처음으로 구글과 손을 잡고 새로운 여행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
최근 서울 종로구 와그 사무실에서 만난 선우윤 와그 대표는 "우리나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시장은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며 "이번 구글과 협업으로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여행(인바운드) 및 해외여행 시장도 아우르게 됐다"고 밝혔다.
와그는 2015년 설립한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으로 전 세계 여행지의 투어 프로그램, 어트랙션, 각종 체험, 교통수단 및 유심 등을 비롯해 지구촌 200여개 도시의 3만여개 액티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 '구글 팅스 투 두'(Google Things to do)의 명소 데이터와 여행 상품 데이터 통합하면서, 글로벌 여행객은 구글에서 여행 명소만 검색해도 와그의 모든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선우윤 대표는 "구글이 글로벌 OTA와 함께 파트너사로 와그를 선정한 것은 독보적인 상품 수와 영어와 일본어 지원이 되는 해외결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향후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뿐 아니라 제3의 여행지를 갈때도 사용하는 글로벌 OTA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을 상품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여행사를 비롯해 미식 및 뷰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에스테틱과 협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의 여행 티켓 & 패스와 시스템을 연동해 네이버 검색화면에서 곧바로 전 세계 주요 여행지의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선우윤 대표가 추가로 국내 타 OTA와 경쟁력으로 꼽은 점은 '오리지널스 콘텐츠'다.
와그는 지난 2018년부터 제주 핑크버스 투어를 시작으로 국내 및 해외 유명 관광지 및 액티비티를 엄선해 직접 기획한 자유투어 상품인 '와그 오리지널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14개 여행지 30여개 상품으로 구성한 '와그 오리지널스' 판매율은 시장에 선보인 이후 코로나19 이전까지 분기별 500% 성장세를 기록했다.
선우윤 대표는 "여행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똑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가이드며 일정 기간 준비하는 콘텐츠, 서비스 하나하나를 다르게 선보였더니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예를 들면 세부에서 유명한 보트투어를 '와그 오리지널스' 아이덴티티를 살려 핑크(분홍색) 배로 바꾸고, 처음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달고 맥주 대신 샴페인을 제공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여담이지만 세부 보트투어의 30% 이상이 핑크색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장기화에 와그도 타격이 없던 걸까. 그건 아니다. 인력을 50% 감축하는 고비도 겪었다. 얼마 전엔 하늘길이 서서히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하는 낌새를 보였다. 이에 와그는 해외관광청과 연말부터 기획전을 선보이려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이마저도 기약 없이 연기됐다. 당분간 와그는 적극적인 공격보단 '수비'를 택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실을 다지고, 국내여행 카테고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선우윤 와그 대표는 "'공격'보단 그동안 문제가 있던 부분을 정비하는 것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파트너사와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코로나19 이전까진 10% 비중을 차지했던 국내여행이 무려 3배나 올랐는데 제주도 여행 상품은 국내 OTA 가운데 가장 많다고 자부한다"라며 "당분간 국내여행의 디지털화와 콘텐츠 경쟁력에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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