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크투어리즘이다①] 전쟁·평화·생태가 공존하는 'DMZ'
-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비무장지대(DMZ)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전쟁 당시 흔적들로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과 평화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DMZ는 폭 4km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이 248km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른 지역으로 휴전 이후 5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흔적은 산악지대 생태계, 내륙습지,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하는 생물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 됐다.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 뿐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DMZ를 따라 강원 고성부터 인제, 양구, 철원, 경기 파주에 이르는 지역에선 이러한 생태계를 가까이 볼 수 있거나, 전쟁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는 명소들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로…'생창리 DMZ 생태공원'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마을엔엔 DMZ의 생태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마을은 6.25 전쟁 당시 철원은 피비린내 나는 철의 삼각지이었지만, 60년이 지나 평화를 상징하기 위해 DMZ 생태평화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을 둘러보는 코스는 십자탑 또는 용양보 탐방로 나뉜다. 십자탑 탐방로는 성제산 580m 높이에 설치된 십자탑을 전망시설로 활용하여 DMZ 내부 자연경관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DMZ 내부의 자연환경과 한반도의 냉전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주요 코스는 '십자탑 전망대~숲속쉼터~DMZ쉼터~수색대 삼거리~얼레지 쉼터~고라니 쉼터' 등으로 이루어지며 약 3시간 소요된다.
용양보 탐방로는 6.25전쟁 때 피의 능선 전투 등 치열한 격전지의 한가운데를 둘러보는 코스다. 암정교와 금강산 전철의 도로원표에선 전쟁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DMZ 통제구역 내에 있어,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호수형 습지의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고결한 모습의 용양보 습지는 정전 이후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며 지금도 동물들의 발자국만 가끔 눈 위에 남아있는 동물들의 안식처이다. 멧돼지의 먹이를 구하는 모습, 고라니가 사람들을 쳐다보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북한…경기 DMZ 지역
경기도는 DMZ 관광으로 활발한 지역이다. 생태환경투어부터 평화누리길 걷기, 자전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파주, 연천, 김포시를 아우르는 DMZ를 둘러볼 수 있다. 단, DMZ뿐만 아니라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방문하려면 사전에 출입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의선 도라산역은 서울 기점 55.8km에 위치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공사를 2000년 9월에 개시, 2002년 3월에 준공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이전 4. 11일에 완공되어 일반인들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됐다. 이곳에서는 KBS의 평화음악회가 열리고,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방문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외신기자들에게도 참신한 관광지로 부각됐다.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전철을 이용한 후, 문산역에서 도라산역 행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평양까지 205km를 남겨두고 남한의 최북단에 건설된 도라산역은 경의선연결시 세관업무를 맡게 된다. 민통선 지역이므로 임진강역에서 출입신청과 연계관광신청이 이루어진다.
1978년 아군에게 발견된 제3땅굴은 문산까지의 거리가 12km, 서울까지의 거리는 52km지점에 있다. 폭 2m, 높이 2m, 총 길이는 1635m로 1시간당 무장군인 1만명의 병력 이동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재향군인회 안보 관광사업부 또는 재향군인회 임진각영업소에 개인과 단체 관광신청을 통하여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주요 명소로는 판문점, 통일동산, 임진각 관광지, 통일동산, 애기봉, 열쇠전망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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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석 연휴에 남들처럼 해외여행은 떠나지 못했다면, 국내에서 더욱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을 떠나보면 어떨까.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나 재난·재해가 일어난 현장을 둘러보면서 민족 고유의 명절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