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 '정봉'이 묵었던 백담사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불교 유신론' 등 집필지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유배생활 했던 곳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과 라미란의 장남 정봉(안재홍)이 촛불을 들고 탑돌이를 하면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나온 곳이 백담사로 알려져 화제다. 사진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홈페이지 ⓒ News1 travel

(서울=뉴스1트래블) 사효진 =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수술 후 절에 들어간 김성균과 라미란의 장남 정봉(안재홍)이 촛불을 들고 탑돌이를 하면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나온 곳이 백담사로 알려져 화제다.

백담사에 들어간 정봉(안재홍)은 불당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는 “TV에서 많이 나오는 그 사람 맞죠?”라고 놀라며 말을 걸었다. 그 순간 정봉은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가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설악산 자락 품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는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처음에는 한계사라 불렸으나 그 후,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100개 있다고 하여 백담사라 이름 붙여졌다.

지난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은 백담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 경호원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사진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 News1 travel

십여 차례 소실됐다가 6·25전쟁 이후 1957년에 재건된 백담사는 민족의 질곡과 역사를 반영하듯 긴 세월 동안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총 아홉 번의 환골탈태를 거쳐 오늘날의 백담사에 이르렀다.

백담사 입구에는 에메랄드빛의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백담계곡이 흐르고 많은 사람이 자그마한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이 무수히 흩어져 장관을 이룬다.

백담계곡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수심교를 지나면 그 건너로 고즈넉한 산사의 자태가 펼쳐진다.

경내로 들어서 삼층석탑을 지나면 정면으로 보이는 중심법당 극락보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불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이를 비롯하여 산령각, 화엄실, 법화실, 정문, 요사채, 부속암자로는 봉정암, 오세암, 원명암 등이 있다.

특히 '오세암'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백담사는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절로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을 흘러온 맑은 물이 합쳐지는 백담계곡 위에 있어 내설악을 오르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사진 출처/ 인제문화관광 ⓒ News1 travel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과 ‘불교 유신론’ 등을 집필하며 독립정신을 깨달은 장소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는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참회를 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News1 travel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율사가 세웠는데 처음은 한계사라 불렸으나 그 후,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 개나 있어 백담사라 이름 붙였다. 사진 출처/ 설악산 국립공원 ⓒ News1 travel

백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말사란 불교에서 일정한 교구의 본사에 딸린 작은 절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작은 절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 불교사의 드문 선승이자 혁신불교인, 독립지사, 시인의 삶을 살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에 의해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가하여 승려의 길을 걸었던 백담사는 크지 않은 절 이곳저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과 ‘불교 유신론’ 등을 집필하며 독립정신을 깨달은 장소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는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백담사는 일반인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진행함으로써 산사 생활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물을 직접 두드려 보고 그 소리를 들어보며 시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물체험과 예불에 이어지는 칭찬하기, 얽힌 손 풀기, 상대에게 절하고 복 빌어주기, 마음속 인물에게 절하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존귀하게 여기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gywls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