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 보다 도전 선택' 이다현 "일본서 반드시 살아남겠다"

V리그 간판서 일본 NEC 레드 로키츠 가와사키 임대 이적
애니메이션 보며 일본어 공부 시작

일본에서 새 도전에 나서는 이다현 2026.3.2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V리그 간판스타이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인 이다현이 일본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잘 극복해서 일본 무대에서 살아남겠다"는 비장한 포부를 전했다.

이다현은 지난달 30일 흥국생명을 떠나 일본 SV리그 NEC 레드로케츠 가와사키로 한 시즌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다현은 2023-24시즌과 2024-25시즌 V리그 베스트7 미들블로커에 선정되는 등 국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 왔다.

V리그에 계속 남았다면 편안하게 주전을 보장받고, 많은 인기와 관심 속 다소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이다현은 '도전'을 택했다.

이제 이다현은 커리어 처음으로 해외에서 '용병'으로, 그것도 한 단계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SV리그에서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절실하게 증명해야 한다.

다만 이다현은 입단을 확정한 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평가전 등을 치르느라 새 팀 레드로케츠에서 훈련한 시간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다현 2026.1.29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다현은 일본 생활에 대해 "한국에서는 코치진이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다 도와주셨던 부분을, 일본에서는 개인이 혼자 다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싱을 위해 얼음을 만드는 것도 다 각자 직접 하는 문화"라면서 "결국 나 스스로 다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해 왔다고 생각하고 잘 관리해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느낀 점을 설명했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 경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도전 과제인데, 이다현은 대표팀 전지훈련, 동아시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의 빡빡한 일정을 치르느라 한동안 소속 팀으로 돌아갈 수 없다.

비장한 각오의 이다현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팀에 있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똑같이 대표팀 일정들을 치른다. 게다가 해외 국가대표들은 늘 이런 일정을 소화해 왔다. 불공정할 게 없다"면서 "대신 많은 대회를 뛰며 경기 감각이 살아있을 테니, 이를 앞세워 새 팀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팀 복귀는 아직 멀었지만, 이다현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일본 무대서 성공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팀에 영어 통역사만 있는데,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일본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 특히 배구 용어 같은 건 빨리 익혀야 팀에 녹아들 수 있다"면서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틈틈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