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컵 우승·인니전 3연승…여자배구 반가운 '승리 DNA'
VNL 30연패 패배주의 걷고 반등 시작
"사기 ↑…이어질 경기들 기대된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우승에 이어, 인도네시아와의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단순한 결과에 더해 '승리 DNA'를 얻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국내 평가전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2차전을 각각 3-1로 이겼던 한국은 '제천시리즈'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AVC컵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 김연경 은퇴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 만만치 않은 상대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이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그동안의 긴 패배주의를 훌훌 털어내고 얻은 성과라 더 고무적이다.
2021년 김연경이 대표팀서 은퇴한 이후 여자배구는 과도기를 겪어 왔다. 이 과정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0연패 및 강등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얻었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터널의 끝도 보이지 않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악몽을 털고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 4월 차상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처음부터 다시 뛰자'며 똘똘 뭉쳤고, 훈련의 성과가 국제대회 성과로 이어지며 자신감이 배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차상현 감독은 "그동안 여자배구가 워낙 많은 패배를 해왔기에, 처음 왔을 땐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을까 봐 걱정했다"고 고백한 뒤 "다행히 선수들이 열심히 잘 따라와 줬다. 주장 강소휘를 필두로 다들 쉬지도 못하고 경기를 치러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수들 역시 달라진 분위기 속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소휘는 "계속 패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과정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사기가 확실히 올라왔다.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다현 역시 "VNL에 속해 있을 때 비록 결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다. 아등바등 어떻게든 이겨보려 했다"며 눈빛을 반짝인 뒤 "그때 졌던 경기들이 어디 가지 않고 쌓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잔혹사를 끊고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끌어올린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대회들을 연달아 치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 입상과 일본이 버티는 아시안게임의 메달 등이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승리 DNA를 통해 '이기는 법'을 장착한 차상현호는 이전과 다르다.
차상현 감독은 "우린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벼랑 끝까지 몰려 있다가 반등했다. 당장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선수들과 힘껏 준비해서 '도장 깨기' 식으로 하나씩 깨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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