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달성' 헤난 감독 "대한항공, 우승 자격 충분…흔들리지 않았다"

챔프전 5차전서 현대캐피탈 3-1 제압…2년 만에 정상
브라질 출신 명장 "한국 배구 올바른 길로 가는 중"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안은나 기자

(인천·서울=뉴스1) 권혁준 김도용 기자 = V리그 데뷔 시즌 챔피언결정전, 정규리그, 컵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한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이 선수단의 기량과 태도에 대해 만족하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25-19 25-21 19-25 25-23)로 승리했다.

경기 후 헤난 감독은 "기쁨 반, 시원함 반이다. 미션을 완수했다"면서 "팽팽한 경기였는데,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잠을 줄이면서 분석하고 전략을 짰다. 세밀한 부분도 신경 썼다. 선수단이 힘들 때 구단 관계자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팀으로 뭉쳤다"면서 "팬들의 응원도 계속 함께했다. 선수들을 기다린 팬들 덕에 강팀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거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정도로 세계적인 명장인 헤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으며 V리그에 데뷔,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마친 헤난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8년, 브라질 대표팀 7년을 이끄는 등 많은 경험이 있다. 새롭게 경험한 V리그에 많이 놀랐다. 한국 배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리그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과 팀 간 경쟁력, 외국인 선수들 수준도 높다. 특히 한국 선수들 기술을 높게 평가한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을 비롯해 3~4명은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고 V리그를 높이 평가했다.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헤난 달 조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안은나 기자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연승에 성공했지만 2차전 심판 판정 논란 이후 2연패를 당하면서 2승 2패 동률이 됐다. 자칫 남자 프로배구 첫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될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최종전에서 힘을 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헤난 감독은 "오심 논란 이후 2연패를 당했을 때 선수단은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도 환상적인 팀이지만 대한항공이 더 우승 자격이 있었다"면서 "한쪽에서 논란을 키웠지만 그건 그쪽 일이다. 우리는 배구에만 신경을 쓰며 어떻게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지, 어떻게 상대를 어렵게 만들지에 대해서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힘든 승부였지만 헤난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강한 신뢰로 우승을 이뤄냈다.

그는 "경기 전날부터 선수단의 집중력을 보며 우승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4세트 중반부터 타임아웃 때 선수들이 모여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를 준비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4세트에서 마무리하고자 하는 열망과 의욕이 있었다"고 선수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특별히 MVP는 뽑기 어렵다"며 "리베로 강승일은 어린 나이에도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 임동혁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 후안 마쏘도 어려운 시기에 합류해 원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는 선수들이 고르게 점수를 올리길 원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대한항공 레난 달 조토 감독이 정지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6.4.10 ⓒ 뉴스1 안은나 기자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주장 정지석에 대해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서브와 리시브, 수비와 공격까지 잘 해준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할 때 경기 집중도가 높아지고 성장한다. 브라질의 리카르도 루카렐리와 비슷한 선수"라면서 세계적인 선수와 비교하며 박수를 보냈다.

루카렐리는 브라질 슈퍼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했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배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헤난 감독은 마냥 쉴 수 없다. 그는 "오늘은 선수, 스태프와 즐기고 아내와 휴식을 취한 뒤 구단과 다음 시즌 구상을 해야 한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도 생겼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