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왔다' 대한항공이냐 현대캐피탈이냐…오늘 마지막 '승부'
10일 오후 7시 인천계양서 프로배구 챔프 5차전
2승2패로 팽팽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결국 끝까지 왔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트레블 달성'을, 현대캐피탈의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0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남자부 챔프전이 최종전까지 온 것은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KOVO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도 우승하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연달아 잡으면서 트레블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놨지만, 원정 3·4차전을 연달아 내줘 원점인 상태로 계양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으로선 최종전이 안방 계양에서 다시 열린다는 점이 호재다. 약 2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계양체육관은 경기 하루 전 예매분이 모두 팔렸다. 대한항공을 응원하는 뜨거운 분위기가 선수단에 힘을 줄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을 챔프전만 치러 체력적으로 다소 우위가 있는 점도 호재다.
다만 최근 두 경기를 모두 패배, 그것도 셧아웃으로 내줘 분위기가 넘어간 게 변수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한 외인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마쏘는 높이를 앞세운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을 공략했지만, 첫선을 보였던 1차전 이후로는 공격 성공률과 결정력 등에서 기대보다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카일 러셀(등록명)의 대한항공보다 마쏘의 대한항공이 상대하기에 더 낫다"며 자존심도 긁었을 정도다.
소방수로 투입된 마쏘가 영웅이 돼야 대한항공의 트레블 꿈도 가까워진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에 밀려 2위가 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2승으로 따돌리고 챔프전에 올랐다.
챔프전에선 1·2차전을 내줬으나 3·4차전을 잡으며 기사회생했다. 남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잃은 팀이 리버스스윕을 일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최초의 '기적'에 도전한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특히 2차전서 '판독 논란' 끝에 다 잡은 듯했던 경기를 놓친 뒤, 선수단 전체가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필립 블랑 감독의 표현대로 '분노'가 에너지로 승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3·4차전 연승까지 더해지면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에이스' 허수봉은 "경기력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1·2세트를 내줘도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 한 번도 이룬 적 없다는 역전 우승 드라마까지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결의에 찬 포부를 전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2경기를 포함, 이틀 간격으로 4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렀다. 3·4차전은 3세트 만에 끝나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대한항공보다는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허수봉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들어진다. 잘 쉬고 회복하면 괜찮을 것"이라면서 "5차전까지 왔으면 이제는 상대도 힘들다. 체력 핑계는 대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두 팀의 이날 승부는 의미 있는 기록과도 직결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챔프전 우승 기록이 5회로 같다. 10일 5차전을 승리하는 팀이 역대 최다 챔프전 우승 단독 2위를 차지한다. 1위는 8회의 삼성화재다.
또한 두 팀은 정규리그서 여섯 차례 만나 3승3패, 챔프전서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서 총 5승5패다.
11번째 경기 승자가 우승은 물론 상대 전적 우위까지 다 가져간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2연패를 당했지만 이번 시즌 전적은 이제야 팽팽하다. 마지막 결정을 지을 경기가 남아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우리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이 흐름을 그대로 유지해 인천에서 이전에 없던 기록을 만들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