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스트시즌서 '218점 폭격'…이번 봄은 '실바시리즈'였다

GS칼텍스, 챔프 3차전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겨

GS칼텍스 실바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의 첫 봄배구(포스트시즌) 무대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1·2차전을 연달아 잡았던 GS칼텍스는 챔프전 3연승, 봄배구 6연승의 신바람과 함께 챔피언에 올랐다.

GS칼텍스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역시 실바다.

그는 정규리그에선 이미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2023-24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코트에 발을 디딘 실바는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1000점 돌파의 이정표를 세웠다. 단순히 잘하는 것뿐 아니라, 기복 없이 '늘' 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기록이다.

다만 실바는 지난 두 시즌 각각 1005득점, 1008득점으로 펄펄 날고도 팀 성적 탓에 봄배구와는 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팀과 개인이 모두 잘해, V리그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다.

정규리그와는 달리 중압감이 크고, 짧은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실바가 계속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였는데, 총 '218점'을 퍼부으며 봄배구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실바는 흥국생명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2점,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40점·32점, 챔피언결정전 1·2·3차전에서 33점·35점·36점을 몰아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선 42점을 몰아칠 만큼 파괴력이 있었고, 모든 경기에서 최소 30점대 득점을 일궜을 만큼 기복도 없었다.

지젤 실바 2026.3.18 ⓒ 뉴스1 박지혜 기자

상대는 실바 의존도가 높을 것을 예상하고 집중 견제했지만, 높은 타점과 파워를 고루 갖춘 실바의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실바는 이틀 간격의 강행군 속 높은 점유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단 연결 등 어려운 공도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하는 책임감을 보였다. 막판에는 타점이 다소 낮아지는 등 고비도 있었지만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이마저 극복했다.

아울러 풀세트 접전이었던 2차전 5세트에서 결정적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공격 뿐아니라 수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다했다.

실바의 활약은 팀 전체를 춤추게 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준 탓에, 권민지와 유서연 등 동료 선수들이 원블로킹에서 공격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는 팀 전체 자신감과 사기를 끌어올렸다.

실바의 리더십 역시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가 어깨와 무릎 등에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도 티도 내지 않고 매 경기 100%의 전력을 다해줬다"면서 "이런 모습은 동료들을 더욱 힘 나게 하고 우리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다"며 그의 강한 정신력과 솔선수범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이 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김연경의 '김연경시리즈'였다면, 이번 시즌은 봄배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새긴 실바의 '실바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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