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에서 핵심으로' 권민지·임동혁…미소 짓는 GS·대한항공

'멀티 플레이어' 권민지…챔프전 1차전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
임동혁, 팀 떠난 러셀 대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최다 득점

GS칼텍스 권민지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처럼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일정에서 웃기 위해서는 '에이스'는 물론 소위 '미친' 선수 한명이 등장해야 한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GS칼텍스와 대한항공의 그동안 백업에 그쳤던 선수들의 맹활약에 기선제압에 성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GS칼텍스는 지난 1일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는 공격 성공률 49.21%를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33점을 기록,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권민지가 '미친' 활약을 펼쳤다. 그는 14점으로 팀 내 두 번째 많은 득점에 성공했다.

권민지는 지난 2019년 GS칼텍스에 입단한 뒤 아웃사이드 히터부터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 등 팀이 필요한 포지션을 소화한 멀티플레이어다.

올 시즌에도 권민지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도중 최유림과 오세연이 부상을 당하자 미들블로커로 나서 빈자리를 충실히 메웠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는 컨디션 난조를 겪은 '아시아 쿼터' 레이나 도코쿠를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하며 기량을 선보였다.

'봄 배구' 들어서 권민지는 더욱 신바람을 내고 있다. 흥국생명과 준 플레이오프,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부진했던 그는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3득점을 책임지며 기세를 높였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코트 안에서 활약뿐만 아니라 득점 후 활기찬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몫도 맡았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역시 "홈이든 원정이든 큰 동작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건 좋다.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기분 좋게 마친 권민지는 "작정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왔다. 기회를 받은 것에 보답하고 싶다.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은 만큼 다 쏟아붓겠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대한항공 임동혁. ⓒ 뉴스1 이광호 기자

남자부 대한항공에는 임동혁이 있다. 임동혁은 2일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22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임동혁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만 16세에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여전히 대표팀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는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에서 고전, 주전으로 활약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단 4경기에만 기회를 얻는 등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회를 기다리던 임동혁은 중대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으로 나섰다. 기존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카일 러셀이 시즌 막판 기량 저하로 호세 마쏘로 교체됐다. 이에 임동혁이 주전으로 나서 맹활약을 펼쳐 구단 기대에 보답했다.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임동혁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말을 듣고, 내가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훈련하면서 내 기량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오랜만에 5세트 경기를 전부 소화해서 막판에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하지만 잘 자고 쉬면 2차전도 문제없을 것"이라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계속된 활약을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