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전격 경질…"불미스러운 일로 결별"(종합)

김종민 감독 "올 시즌 마치고 떠날 생각이었는데…혼란스럽다"
김영래 감독대행 체제로 챔프전 준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이상철 기자 =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한국도로공사가 사령탑 김종민 감독과 결별했다. 도로공사는 감독대행 체제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한다.

도로공사 구단은 26일 "김종민 감독과 함께한 지난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김종민 감독의 헌신과 성과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시점에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팬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챔피언결정전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또한 구단은 "팀 운영은 챔피언결정전부터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해 이어갈 예정"이라며 "선수단이 경기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31일 계약이 종료되는 김종민 감독은 도로공사 구단으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뉴스1과 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구단의 움직임이 있었고, 오늘 오전 통보를 받았다. 혼란스럽다. 선수들과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면서 "구단에서 31일까지 팀을 지도해달라고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선수, 코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단이 재계약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도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생각이었다. 기존 계약서상 날짜가 이달 말까지여도 챔피언결정전까지는 팀을 이끌고 물러나겠다고 이야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단 생각은 달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2016년 3월 도로공사 사령탑에 부임했던 김종민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10년 동안 이끈 팀을 떠나게 됐다.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4월 1일부터 도로공사와 현대건설-GS칼텍스 승자와 5전 3승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2026.3.20 ⓒ 뉴스1 오대일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 2년 차인 2017-18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 티켓을 따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사상 최초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올 시즌에도 김종민 감독 체제의 도로공사는 강했다. 김종민 감독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강소휘 삼각 편대를 꾸려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달렸다. 또한 리베로 문정원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와 이윤정, 이지윤 등을 성장시키면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정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종민 감독은 지난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 데이에도 참석했고, 선수단을 지도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다가 구단의 통보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A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 기소된 점을 고려해 결별을 택했다.

김 감독은 2024년 11월 구단 숙소 감독실에서 A코치와 외국인 선수의 부진 문제로 면담하던 중 A코치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구단은 "A코치에 대한 폭행 및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말 검찰이 약식기소하는 불미스러운 사항이 있었다. 고심 끝에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법원 판결과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약 1주일 앞두고 사령탑을 경질한 도로공사 구단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