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들이 그린 감독 이미지…'이빨 빠진 호랑이·배 나온 곰' 누굴까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이 자신의 팀 감독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이빨 빠진 호랑이'와 '배 나온 곰' 등을 그리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의 시선에서 보는 각 팀 평소 감독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진에어 2025-26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각 팀을 대표해 참가한 선수들에게 감독님을 직접 그려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선수들은 20초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재치 있는 순간 포착과 표현으로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IBK기업은행의 육서영과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가 그린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김호철 IBK 감독은 무서운 인상과 경기 중 '호통'으로 유명한 '호랑이 감독'이다. 그러나 육서영은 호랑이를 그린 뒤 이빨을 한 개 뺐다.

육서영은 "선수 때는 호랑이 이미지가 강하셨지만, 이제는 성격이 많이 유해지셨다. 그래서 이빨 빠진 호랑이를 그렸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던 김호철 감독이 장난 섞인 불만을 표시하자 육서영은 "(숙소로) 돌아가서 화 안 내시기로 약속해달라"고 말해 주변을 한 번 더 웃게 했다.

현대건설의 김다인과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는 강성형 감독을 '배 나온 곰'으로 그렸다.

김다인은 "감독님과 다섯 시즌째 함께하는데, 푸근한 이미지를 가진 분이라 곰으로 그렸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계속 배가 나오더라"고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이다현과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는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을 부엉이로 표현했다. 다만 제한 시간 안에 다 그리지 못해, 부엉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레베카는 "위에서 바라보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날카로우며, 현명하다"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