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의 고민거리, 성적 아닌 바로 '이 것'
올 시즌 앞두고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2년 만에 현장 복귀…"지난 시즌처럼 독주는 없을 것"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바꾼 OK저축은행의 신영철 감독은 선수단 이동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버스와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선수단이 불편함 없이 이동할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15일 서울 강남구의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산에서 지금까지 2~3일 훈련한 것이 전부"라면서 "무엇보다 고민은 이동 방법이다. 훈련지인 용인에서 경기장까지 차로 4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시즌이 길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경기도 안산을 연고지로 뒀다. 훈련장인 용인과 차로 1시간이어서 이동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홈구장을 부산 강서체육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OK저축은행은 홈구장 주변에 훈련장이 마련될 때까지 용인과 부산을 왕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우선 경기 이틀 전에 움직일 예정이다. 부산으로 이동해 하루 휴식하고 경기장에서 훈련한 뒤 경기에 임할 계획"이라며 "비행기와 기차, 버스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훈련장에서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대기 등을 감안해 후보지에서 제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는데, 겨울에 시즌이 진행되기 때문에 눈이 오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선수들 키가 커서 장시간 버스를 타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간다"면서 "선수들은 기차를 이용해 내려가고 용품과 짐은 구단 버스로 옮기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동은 힘들지만 부산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OK저축은행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 역시 "야구 인기가 높듯이 부산은 스포츠 메카다. 열정적인 팬들이 홈 경기장에 많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출정식에 2000명 이상의 팬이 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난해 3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현장을 떠났던 신영철 감독은 지난 3월 1년 만에 OK저축은행의 사령탑에 부임하며 1년 만에 복귀했다. '베테랑' 신영철 감독은 '봄 배구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처음에 구상했던 선수단에서 젤베 가지아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는 프랑스 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여러 변수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해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팀들 간 격차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하면서 독주하는 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지도자를 대표해 외국인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하는 신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이 공교롭게도 선수단이 좋은 팀들을 맡아 국내 지도자들이 이끄는 팀들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들의 성적이 계속 좋으면 외국인 감독들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