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자유계약제도에는 공감…시행 시점과 방법에는 '평행선'
내년 5월 튀르키예에서 일단 트라이아웃 진행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트라이아웃(공개선수선발)이 아닌 자유계약제도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장은 큰 틀에서 자유계약제도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데 시행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선 견해차가 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남녀부 14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여서 대화하는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KOVO컵과 올스타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개최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각 구단 사무국장은 자유 토론 방식으로 자유계약제도 재도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5년 시작된 V리그에서는 2006-07시즌 처음 자유계약제를 도입했으나 2015-16시즌부터 여자부에서 먼저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이어 2016-17시즌부터 남자부도 지금처럼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인을 뽑았다.
자유계약제도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나오는 것은 최근 V리그에서 현행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부의 경우 절반 이상의 팀 외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인 중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선수 수급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각 팀은 이적료까지 주고 새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외국인선수 자유계약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이날 실무위원회에서 구단 관계자들이 이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대화했다.
구단들에 따르면 자유계약제 재도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감했으나 이를 언제부터 시작할지, 나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 등을 두고는 평행선을 달렸다.
일부 구단에서는 외인 선수 부상에 대비해 '2명 보유, 1명 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다른 구단에서는 외국인 자유계약제 재도입 이전에 샐러리캡 제도 보완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만약 외국인 선수를 자유계약제로 뽑을 경우 이를 샐러리캡에 포함시킬지, 아니면 별도의 외인 샐러리캡을 꾸릴지 등에 대해서도 이견이 나왔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자유계약제 도입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으나 구단마다 온도차가 컸다.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했다.
구단들은 향후 자유계약제도로의 복귀에 대해 좀 더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르면 2026년부터 시행될 수 있다.
한편 다가올 2025-26시즌에는 지금과 같은 트라이아웃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내년 트라이아웃을 앞두고는 현행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한자리에 모아서 선발하자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끈다. 참고로 올해 아시아쿼터는 제주도에서 열렸으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됐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