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찾아오는 위기…이민성호, 큰 고비 중국 넘었다[AG]
준결승서 선제 실점에 고전했지만 2-1 역전승…결승 진출
지난해 중국에 2연패…이민성 감독도 0-2 완패 경험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번쯤 큰 고비를 넘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축구도 매 대회 한 차례씩 위기를 넘으며 정상에 올랐다.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도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던 중국을 넘었다. 이제 사상 첫 4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중국전은 이민성호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르는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특히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11월 판다컵에서는 중국에 0-2로 완패했다.
올해 초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도 두 팀의 성적은 엇갈렸다. 중국은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최근 이어진 중국전의 좋지 않은 흐름까지 끊어야 하는 승부였다.
상황도 썩 좋지 않았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양현준과 이기혁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특히 주장 이기혁은 가벼운 발 염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엄지성이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실제 경기도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준 한국은 경기 초반 조직력이 흔들렸고 전반 22분 중국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상대에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에도 중국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중국전 열세가 또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민성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11분 만인 전반 33분 이영준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계속해서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후반 37분 배준호가 다시 한번 머리로 골망을 흔들면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뒤에는 중국의 막판 공세를 끝까지 버텼다. 결국 2-1 역전승을 완성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에는 앞선 세 차례 우승 과정에서도 토너먼트마다 한 번씩 큰 고비가 있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일본과 만났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가운데 후반 43분 장현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큰 고비를 넘은 한국은 이후 북한과의 결승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승리,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 최대 위기였다.
한국은 난타전 끝에 정규시간을 3-3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4-3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후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일본마저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의 앞길을 막았다.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난 한국은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후 결승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3연패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이 그 고비였다.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올해 U-23 아시안컵에서도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던 상대였다. 여기에 준결승에서 선제골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한국은 결국 두 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앞선 세 차례 우승 과정에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난적을 넘은 뒤 금메달까지 내달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가장 까다로운 승부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이라는 큰 고비를 넘은 이민성호 앞에는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한국이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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