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정우영처럼…이민성호 金 이끌 '미친 선수' 누가 될까[AG]
'해트트릭' 엄지성, '아낀 카드' 양현준 등 기대
2018 황의조·2022 정우영 맹활약 앞세워 金
- 안영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에 오른 한국이 이제 금메달을 향한 진짜 승부에 돌입한다.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끝나는 토너먼트의 막바지. 이럴 때 필요한 건 흐름을 단숨에 가져올 이른바 '미친 선수'의 등장이다.
과거 아시안게임 우승 때마다 황의조, 정우영 등 예상 이상의 폭발력을 보여준 해결사가 등장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다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2014 인천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2경기와 베트남과의 8강전을 통과한 한국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 등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결정력 부족이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큰 승부일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터져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대회 한국은 엄지성(스완지)이 3골, 김명준(헹크)이 3골, 이영준(그라스호퍼)이 2골을 기록하는 등 여러 선수에게서 고르게 득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가져올 '깜짝 카드'까지 등장한다면 금메달을 향한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질 수 있다.
과거 우승 과정에서도 그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손흥민(LA FC)이라는 초특급 스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정작 골 폭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황의조(알란야스포르)였다.
황의조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는 등 대회에서 무려 9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이 연장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은 8강전에서도 황의조의 결정력이 없었다면 금메달 도전이 일찌감치 끝날 수 있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비슷했다.
당시에는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었다.
정우영은 이전까지 골 결정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항저우에서는 달랐다. 대회 내내 골 감각을 뽐내며 8골을 터뜨렸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동점골까지 책임졌다. 결국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대회 3연패에 앞장섰다.
이번 이민성호에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엄지성이다. 엄지성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에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득점포가 잠시 쉬고 있지만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한 만큼 한국 공격의 핵심 카드다.
김명준도 꾸준하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3골을 기록, 매 경기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도 붙고 있다.
아직 제대로 터지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은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여파로 이번 대회에서 아직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갖춘 만큼 토너먼트 막판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양현준(셀틱)도 남아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했던 양현준은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겨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대신 대표팀은 4강 이후를 염두에 두고 양현준의 몸 상태를 관리해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양현준은 4강과 결승에서 뛰기 위해 아낀 카드"라며 "현재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고, 중요한 때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고도 곧바로 멀티골을 터뜨린 이영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큰 체격을 활용한 제공권뿐 아니라 골문 앞 결정력까지 갖춘 이영준은 합류 직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카드다.
이영준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낼 것이고 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컨디션은 말이라도 100%"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