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강타 두 번' 북한, 중국에 1-2 역전패…8강행 '비상등'[AG]

전반 27분 최국 선제골…이후 두 골 허용
20일 UAE·23일 이란과 대결

1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 웨이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B조 1차전 중국과 북한의 경기, 후반 중국에 역전골을 허용한 북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역전패당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북한은 16일 일본 아이치현 웨이브 스타디움 가리야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27분 최국의 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두 골을 내줘 1-2로 졌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뒤 은메달 2개(1990년 베이징·2014년 인천)만 땄던 북한은 48년 만에 남자 축구 금메달을 노렸으나 출발부터 삐거덕거렸다.

북한은 아랍에미리트(UAE)를 3-1로 꺾은 이란, 그리고 중국(이상 승점 3)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15개 팀이 3~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위와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북한은 남자 축구 종목 출전 선수 연령이 23세 이하로 제한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매번 8강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게 됐다. 8강 진출을 위해선 20일 UAE, 23일 이란을 모두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1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 웨이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B조 1차전 중국과 북한의 경기, 전반 북한 최국(17번)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경기 초반 중국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북한은 전반 27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백충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역에 있던 리금철이 오른발로 가볍게 떨어뜨렸다. 이어 최국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전반 36분 추가 골을 노렸지만, 리일성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달아나지 못한 북한은 전반 44분 장위닝에게 헤더 동점 골을 허용,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북한은 후반전 들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12분 최룡일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7분 뒤 최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으로 향해 과감하게 슈팅을 날린 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를 주도하던 북한은 후반 23분 수비가 흔들리며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중국은 장위닝의 헤더 패스를 받은 주장 우시가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 웨이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B조 1차전 중국과 북한의 경기, 조총련 응원단이 북한을 응원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북한은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7분 백충성의 슈팅마저 골대를 때리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조직한 응원단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필승 조선'이라고 적힌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재일 조선인들은 북을 치거나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