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수' 나와야 금메달 따는데…이번엔 엄지성이다[AG]

이민성호, 남자 축구 1차전 카타르에 4-1 대승
'와일드카드' 엄지성, 전반전에 해트트릭 달성

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엄지성이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에 첫날부터 '미친 선수'가 나왔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와일드카드' 엄지성(24·스완지)이 그 주인공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1로 이겼다.

2014 인천 대회부터 정상을 지켜온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1차전 완승으로 4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완전체로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치른 '대회 첫 경기'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뚜껑을 열자, 의외로 쉽게 경기가 풀렸다.

이민성호가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역시 혼자서 펄펄 날며 3골을 몰아친 엄지성이었다.

초반 한국의 우위 속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엄지성이 개인 능력을 활용한 침투와 마무리로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골을 넣은 엄지성이 이민성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후로도 엄지성은 카타르가 추격 의지를 보이려는 승부처마다 연달아 득점,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역동작에 걸리게 만든 세 번째 골은 백미였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엄지성의 이번 대회를 향한 의지와 자신감이 얼마나 올라와 보여주는지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과 같이 중요하고 중압감 큰 대회는 '시쳇말로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수월하게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다.

2023년 개최된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는데, 당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매 경기 자신감 넘치는 돌파와 슈팅으로 8골을 몰아치며 공격의 혈을 뚫어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엔 엄지성이다.

당시 정우영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새긴 엄지성은 초반부터 뛰어난 골 감각과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국 축구 '금메달 청부사'가 될 준비를 마쳤다.

tree@news1.kr